영국 자동차산업협회(Society of Motor Manufacturers and Traders, SMMT)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영국 자동차 생산량은 -6.7% 감소한 859,575대에 그쳤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이 종식되었던1956년 이래 최악의 통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량은 2020년보다 61,353대 적었는데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 봉쇄조치에 의한 부정적 영향의 결과로 보인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무려 -34.0% 감소한 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자동차 공장은 기록적인 수의 배터리 전기차(B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및 하이브리드 전기차(HEV)를 생산했다. 이러한 제로 배출 및 무공해 차량은 약 25만 대(224,011대)가량 생산되면서, 전체 자동차 생산량의 4분의 1(26.1%)을 차지했다.

전반적으로 저조한 성과를 기록한 것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지만, 그중 대부분은 팬데믹으로 인한 직접적 결과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차량 제조의 핵심 부품인 반도체의 부족이 생산량 감소의 주요 원인이며, 공장은 글로벌 팬데믹으로 인해 공급이 크게 위축된 부품을 기다리느라 생산을 줄이거나 심지어 중단해야 했다.

또한, 제조업체는 ‘클릭 앤 콜렉트(Click and collect)’ 서비스의 성공적인 시행에도 불구하고, 자가격리로 인해 발생하는 현장 직원의 부족과 봉쇄로 인해 자동차 쇼룸이 문을 닫음으로써, 수요가 위축되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가을에는 코로나바이러스 외에도 문제가 있었는데, 특히 7월에 영국의 주요 자동차 공장이 문을 닫은 것이 연간 감소량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그러나 긍정적인 점은 영국의 여러 산업들이 저탄소 산업,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탄소제로 산업으로 변화함에 따라 BEV 생산량이 72.0% 급증하고 하이브리드 부문이 16.4% 증가세를 보이면서 전기차 제조로의 빠른 전환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글로벌 수출은 지속해서 영국 자동차 제조의 기반이 됐으며 자동차 10대 중 8대가 해외로 출하됐다. 해외 시장의 연간 생산량은 -5.8% 감소한 705,826대를 기록했고 국내 시장 생산량은 무려 -10.6% 감소한 153,749대로 훨씬 더 가파른 감소세를 나타냈다.

새로운 무역 협정으로 인해 발생하는 마찰과 비용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으로의 수출은 388,249대(2020년 대비 -3%)를 기록했다. 그 비중은 53.5%에서 55.0%로 증가하면서 다른 국가와 상당한 차이를 두고 영국의 최대 시장으로 남았다.

지난 4월의 SMMT 회원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동차 회사가 최대한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10개 중 9개(91%) 기업이 2020년보다 영국/EU 무역 관리에 더 많은 시간과 자원을 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여러 주요 글로벌 시장으로의 출하량도 감소를 나타냈다. 영국의 제2 수출국인 미국은 -10.5%, 그리고 네 번째로 큰 수출 시장인 일본은 -36.1%의 감소세를 보였다. 세 번째 수출국인 중국에 대해서는 0.6% 증가한 57,356대로 다소 나은 성과를 거뒀는데 이는 중국의 강력한 시장 상황과 영국의 상징적인 성능, 럭셔리 및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에 대한 중국 내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캐나다, 호주 및 한국으로의 수출은 각각 -5.3%, -31.1% 및 -29.7% 감소했다.

영국 북동부 지역의 기존 시설 확장과 웨스트미들랜즈의 신규 배터리 기가팩토리 개발에 대한 투자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웨스트미들랜즈의 신규 배터리 기가팩토리 개발은 2021년에 공개적으로 발표된 이 분야 총투자 금액의 약 절반(25억 파운드)을 차지한다. 무역 요건이 엄격해짐에 따라,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영국 자동차 제조 부문이 2030년까지 최소 60GWh 이상의 기가팩토리 배터리 용량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런 투자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22년의 생산 전망에 따르면 스윈던에서의 생산 손실에도 불구하고 영국 자동차 생산량은 2021년 총생산량과 비교해 19.7% 증가하면서 100만 대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글로벌 칩 부족의 종식, 신규 모델의 출시, 추가 무역 장벽의 회피 등과 같은 유리한 조건으로 자동차 생산량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인 Auto Analysis에 의하면 영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2025년에 110만 대를 달성하거나 그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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