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테라파워와 ‘나트륨’ SMR 사업 협력 체결하며 AI 데이터센터용 무탄소 전력 인프라 및 ‘AI 풀스택’ 구축 가속화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오른쪽),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CEO(왼쪽)가 서울 종로구 선혜원에서 SMR 사업 협력 주요 조건 합의서에 사인하고 있다. (사진. SK이노베이션)

인공지능(AI)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은 필연적으로 막대한 전력 소비를 동반한다. 거대한 데이터센터가 24시간 끊임없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양적으로 많은 전력을 확보하는 것을 넘어,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무탄소 전력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전력난의 해법으로 소형모듈원자로(SMR)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과 테라파워가 차세대 SMR인 ‘나트륨(Natrium)’ 사업 협력을 대폭 강화하며 글로벌 전력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테라파워와 사업 협력 주요 조건 합의서를 체결하고 미국 실증 사업 참여 확대 및 한국형 나트륨 SMR 모델 개발에 뜻을 모았다.

[기술적 혁신] 열을 저장하는 4세대 SMR, ‘나트륨’이 제시하는 해법

이번 협력의 중심에 서 있는 ‘나트륨’은 테라파워가 개발한 4세대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의 차세대 원자로다. 기존 원자로와 달리 용융염 기반의 열에너지저장시스템(TES)을 통합한 것이 가장 큰 기술적 특징이다. 원자로가 지속해서 생산한 열을 저장했다가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피크 타임에 맞춰 대량의 전력을 즉각 분출할 수 있다. 이는 24시간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기저 전원으로서의 역할과 함께, 전력 수요 변화에 따라 출력을 유연하게 조절하는 출력 유연성을 동시에 갖췄음을 의미한다. 끊임없이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면서도 전력 품질의 미세한 흔들림조차 허용하지 않는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에 최적화된 미래형 에너지 솔루션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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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및 국내 전략] 미 실증로 참여부터 한국형 ‘K-나트륨’ 사업 모델 구체화까지

양사의 합의는 단순한 기술적 교류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과 실증 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형태로 구체화된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와이오밍주 케머러에서 진행 중인 실증로 건설 프로젝트와 후속 상용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설계 및 운영 경험을 다질 계획이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건설 허가를 받은 첨단 원자로 건설 현장에서 직접 노하우를 쌓은 뒤, 이를 바탕으로 한국형 나트륨 사업 모델인 ‘K-나트륨’을 단계적으로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더불어 국내 원전 및 발전 기자재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해 핵심 부품 공급망을 내수화하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신흥 시장으로의 공동 진출도 모색한다.

(왼쪽부터)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CEO,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최태원 SK그룹 회장, 빌 게이츠 테라파워 이사회 의장, 제프 밀러 테라파워 사업개발 수석 부사장이 14일 서울 종로구 선혜원에서 만찬 전 회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 SK이노베이션)

[에너지 플랫폼] LNG·ESS·SMR 연결한 ‘AI 풀스택’ 완성의 마지막 퍼즐

SK이노베이션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원전 투자를 넘어 그룹 차원의 ‘AI 풀스택’ 전력 인프라를 완성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한다. 단기적으로는 이미 갖춰진 LNG 발전과 SK온의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통해 데이터센터 초기 전력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나트륨 SMR을 무탄소 기저 전원으로 접목하는 거대한 통합 에너지 플랫폼을 완성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의 AI 반도체와 SK텔레콤의 데이터센터에 SK이노베이션의 SMR 및 ESS 전력망이 결합하면서, 반도체부터 데이터센터, 친환경 에너지까지 아우르는 세계 유일의 종합 AI 생태계가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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