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IT 업계 뿐만아니라 전세계 모든 자동차 회사가 집중하고 있는 커넥티드 카 시장은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0년 까지 전세계 약 2억2천만대 이상의 차량이 네트워크 연결을 통해 커넥티드카로 바뀔 것이 예상되고 있으며, 자동차 회사 중심의 자율주행차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의 개발이 글로벌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자동차 자체를 결제시스템으로 사용하는 커넥티드 카 커머스가 새로운 핀테크 비즈니스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커넥티드카 커머스란 자동차에 결제 수단과 연동되는 디지털 아이디를 부여하고, 이를 스마트 폰에서의 앱 혹은 자동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연결하여 주유, 주차, 드라이브스루, 픽업서비스 등과 같은 자동 결제 및 편리한 O2O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상거래를 말한다.

(이미지. 커넥티드카 커머스 얼라이언스 컨퍼런스)

이러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활용하면, 커피나 햄버거와 같은 음식을 모바일로 사전에 주문하고 자동차에서 내릴 필요 없이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서 처럼 일반 매장에서도 편리하게 픽업할 수 있으며, 마켓에서 필요한 물건을 간편하게 픽업하는 등 자동차에서의 다양한 상거래 행위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일반 매장에 비해 평균 35%이상 매출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설비 및 공간적 제한 때문에 설치하기 힘든 드라이브스루 매장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소매점의 매출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고객은 주유소에서 유종을 선택하거나 할인혜택을 위해 보너스 카드를 준비하는 등 별도의 부가적인 행위 뿐만 아니라 신용카드로 결제할 필요 조차없이 알아서 챙겨주는 최대의 혜택을 스마트하게 제공받는다. 주차서비스는 하이패스처럼, 실제 입출차 시간을 기반으로 자동 결제가 가능하다.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2016년부터 상하이자동차 그룹과 공동으로 ’RX-5’ 커넥티드카를 출시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도, 결국은 새롭게 만들어지는 커넥티드카 커머스 생태계에서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로 분석되고 있다.

산업연구원이 지난 2017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커넥티드카 관련 시장 규모는 112조원에 달하며, 2020년에는 전체 차량의 55% 정도가 커넥티드카가 될 전망이다. 그만큼 커넥티드 카 커머스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질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통신사를 중심으로 신용카드결제사, 커넥티드 카 커머스 솔루션사 등이 연합하는 모양새를 보이며, 시범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 진영이 가장 빠른 행보를 보였다.

LG유플러스는 커넥티드 카 커머스 솔루션 개발기업 오윈과 LG유플러스, 신한카드, GS칼텍스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커넥티드 카 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2017년 4월 ‘커넥티드 카 커머스’ 얼라이언스 컨퍼런스를 개최하며,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당시 컨퍼런스에서 LG유플러스는 ”커넥티드 카 커머스 서비스를 는 올 연말까지 서울 전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2018년 상반기 서울 외 지역까지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기존 서비스 외에도 통행료 징수, 주차, 발렛, 리테일 영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커넥티드 카 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서울 강남구·서초구·송파구·경기 성남의 GS칼텍스 직영 주유소와 음식점, 꽃가게, 디저트 카페 등 소비자들의 선호가 높은 외식, 음료 매장 등 100여 곳에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KT 진영도 연합체를 구성하고 커넥티드 카 커머스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2017년 11월 KT는 E1, 롯데카드, BC카드, 스마트로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커넥티드카 커머스’ 시범사업에 나섰다. 커넥티드카 커머스는 자동차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개념이다. 차량 운전자가 충전소, 주유소, 테이크아웃 음식점 등에서 별도의 실물 카드 없이 차량 확인만으로 서비스 이용액을 자동 결제할 수 있도록 한다. 이들 5개사는 ▲ 차량 결제 서비스 시나리오 개발 ▲ 시범사업 기술 공동 연구개발 ▲ 상용화를 위한 인프라 확대 ▲ 공동 마케팅 및 홍보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KT는 그룹사인 BC카드의 결제 플랫폼과 스마트로의 결제 인프라를 활용해 차량 내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롯데카드도 차량 내에서 DGPS 기술을 활용한 자동 결제 수단을 제공한다. 향후 다양한 가맹점에서 고객이 차에서 내리지 않고 물품 주문과 수령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KT 플랫폼사업기획실장 김형욱 전무는 ”향후 카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탑재해 음성인식 인공지능과 연동하고, 전사 통합결제플랫폼과 연계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컨소시엄은 E1 충전소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커넥티드카 커머스 시범사업을 추진한 후 다른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콘텐츠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가맹점에 별도의 위치 인식 장치를 설치하지 않고 KT 융합기술원의 측위 기술(Differential GPS)을 기반으로 자동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올해 2018년 2월부터 E1은 E1 LPG 과천충전소 등 2개소에서 시범서비스에 들어갔다. 이 서비스는 별도의 위치 인식 장비 설치 없이 자동으로 차량 인식, 주문, 결제, 포인트 적립을 한 번에 진행하는 방식으로 스마트 충전소에서 원하는 충전량을 얘기하거나 카드를 제시하지 않고도 LPG를 충전할 수 있는 서비스다.

E1 커넥티드카 커머스 시범서비스 안내 (사진. E1)

E1 관계자는 ”E1은 이전부터 업계 최초 방폭형 무선 결제 시스템 도입, 앱카드 활용 모바일 결제 도입 등 LPG 차량 운전자를 위한 편리하고 선진적인 서비스를 구축해왔고 미래 IOT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형 스마트 충전소 구축을 위한 CRM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이번 커넥티드카 커머스 시범사업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선진 서비스 구축을 통해 고객 만족을 이끌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전문업체의 독자적인 플랫폼 개발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투비소프트의 커넥티드카 커머스 플랫폼 개발이 지난해 산업부가 주관하는 ‘2017 월드클래스 300(WC300) 연구개발(R&D)’ 국책 과제에 최종 선정됐다. 투비소프트는 향후 4년간 국가 R&D 자금을 지원 받게 된다. 투비소프트는 차량번호와 IC 칩, 이중인증(Two-Factor) 기술을 기반으로 안전한 결제 서비스를 위한 보안을 강화하고, 운전자 제스처 UX 기반 영상인식 등의 기술 구현을 위한 커넥티드카 커머스 통합 플랫폼 개발을 진행해 왔으며, 올해중으로 시제품 출시 및 AMAX 등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사업을 론칭할 예정이다.

오윤경 기자 news@icnwe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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