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와 1.6조 원 규모 공급 계약 체결로 북미 ESS 시장 정조준, 연간 6만 톤 생산 체제로 글로벌 탈중국 가속화

그동안 저가형 배터리의 대명사로 불리며 중국 기업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장에 거대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국내 대표 양극재 기업인 엘앤에프가 삼성SDI와 손을 잡고 1.6조 원 규모의 LFP 양극재 중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탈중국 LFP’ 시대의 문을 열었다.

이번 계약은 2027년부터 2029년까지 3년간의 확정 물량을 포함하고 있으며, 추가로 3년의 공급 옵션을 더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되어 양사의 협력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번 성과는 단순히 대규모 수주라는 의미를 넘어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 세계적인 흐름 속에서 한국 기업이 거둔 상징적인 승리이다. 엘앤에프는 중국 외 기업으로는 세계 최초로 LFP 양극재 대량 생산 체제를 가동하게 되었으며, 이를 통해 삼성SDI와 함께 급성장하는 북미의 재생에너지 및 데이터센터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특히 인공지능 산업의 팽창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안정적인 ESS 솔루션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산 LFP 소재가 그 핵심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엘앤에프의 이러한 기민한 움직임은 이미 지난해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회사는 지난해 8월 중국 외 기업 중 가장 먼저 LFP 양극재에 대한 신규 투자를 단행했으며, 현재 1, 2단계로 나누어 연간 총 6만 톤 규모의 거대한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당장 오는 4월에는 1단계 3만 톤 생산 시설의 준공이 예정되어 있으며, 시험 가동과 고객사 테스트를 거쳐 이르면 올해 3분기부터 실제 제품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뒤이어 진행될 2단계 투자 역시 속도를 내어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선도 지위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그간 하이니켈 양극재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았던 엘앤에프는 이제 고성능과 경제성을 동시에 잡는 ‘투트랙’ 성장 전략을 완성했다. 프리미엄 전기차를 위한 하이니켈 제품군과 중저가 전기차 및 ESS를 타깃으로 한 LFP 제품군을 모두 갖춤으로써,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된 것이다.

이는 북미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속에서 한국 배터리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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