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등 AI 열풍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냉각난, ‘바다’에서 해답 찾다
바야흐로 ‘AI(인공지능)의 시대’입니다.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이를 뒷받침할 데이터센터의 규모도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수만 대의 서버가 뿜어내는 막대한 ‘열(Heat)’을 식히기 위해 엄청난 양의 전력과 냉각수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미 육상의 데이터센터들은 공간 부족과 전력망 과부하라는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거대한 서버들을 차가운 바다 위에 띄우면 어떨까? 무한한 냉각수(바닷물)를 활용할 수 있고, 부지 확보의 제약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 공상과학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이 아이디어가 바로 ‘해상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Floating Data Center)’이다. 그리고 최근, 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각 분야의 세계 최강자들이 손을 잡았다.

바다 위를 떠다니는 데이터센터, 핵심은 ‘전력 생존성’
전기화 및 자동화 기술의 글로벌 선도기업 ABB가 삼성중공업과 해상 부유식 데이터센터 전력 시스템 공동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바다 위에 데이터센터를 짓는다는 것은 매력적이지만, 기술적으로는 엄청난 난제이다. 거친 해상 환경에서 단 1초의 정전이나 전압 불안정도 데이터센터에는 치명적이다. 글로벌 네트워크가 마비될 수 있는 이른바 ‘미션 크리티컬(Mission Critical, 절대 멈춰서는 안 되는 핵심 시스템)’ 환경이기 때문이다. 배를 잘 만드는 기술만큼이나, 그 안에서 돌아가는 심장(전력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박동하게 만드는 기술이 필수적이다.
세계 최고의 해양 엔지니어링(삼성)과 전력 제어(ABB)의 만남
이번 협력이 업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명확하다. 해양 플랜트와 선박 건조에서 세계적인 엔지니어링 역량을 보유한 ‘삼성중공업’과, 거대한 전력을 오차 없이 제어하고 분배하는 데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ABB’가 만났기 때문이다.
양사는 기존 육상 중심의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해상으로 확장하기 위해 각자의 장기를 발휘한다. 특히 ABB는 변화무쌍한 해상 환경에서도 끄떡없는 ‘모듈형·확장형·고효율 전력 솔루션’을 제공하게 된다.
멈추지 않는 AI 시대를 위한 미래형 전력망
데이터센터가 바다로 향한다는 것은 단순히 장소가 바뀌는 것을 넘어, 글로벌 IT 인프라와 전력 시스템의 패러다임이 재편됨을 의미한다. 폭증하는 AI 연산 수요를 감당하면서도 탄소 배출과 에너지 소비를 최적화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ABB와 삼성중공업의 이번 만남은 이러한 과제를 해결할 가장 탄력적이고 효율적인 미래형 전력 시스템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ABB는 이번 협력을 통해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고, 미래를 앞서가는 혁신적인 전력 인프라 구축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미국선급협회(ABS)와 로이드선급(LR)으로부터 50MW급 FDC 개념설계 인증(AiP)을 획득했다. 해당 모델은 조선소의 표준화된 건조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제작돼 기존 육상 데이터센터 대비 납기 단축이 가능하고 자체 발전 시스템을 탑재해 전력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