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튼, ‘데이터센터 테크데이 2026’ 개최… MVSST 중심 ‘파워 투 칩(Power-to-Chip)’ 아키텍처 공개
인공지능(AI) 혁명이 가속화되면서 수만 개의 GPU가 쉼 없이 작동하는 AI 데이터센터는 그야말로 ‘전기 먹는 하마’로 변했다. 고성능 칩에 들어가는 전력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제 데이터센터의 성패는 얼마나 뛰어난 컴퓨팅 성능을 가졌느냐가 아니라, ‘전력망에서 유입된 거대한 전기를 칩 바로 앞까지 손실 없이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지능형 전력 관리 글로벌 기업 이튼(Eaton)이 이러한 AI 시대의 전력 한계를 극복할 해법을 들고 나왔다. 이튼은 2026년 9월 10일 서울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이튼 데이터센터 테크데이 2026’을 개최하고, ‘전력망에서 칩까지(Powering AI-enabled Systems from Grid to Chip)’라는 슬로건 아래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전략을 발표했다.

전통 변압기의 한계를 깨다… 전력전자 결정체 ‘MVSST’
이날 행사의 단연 주인공은 이튼이 선보인 MVSST(Medium-Voltage Solid-State Transformer, 중압 솔리드 스테이트 변압기)였다.
비전공자에게 ‘변압기’란 길거리 전주나 변전소에 놓인 묵직하고 커다란 철제 상자 정도로 떠오르기 쉽다. 기존의 전통적인 변압기는 전자기 유도 현상을 이용해 전압을 바꾸는 철심과 코일 뭉치다. 부피가 크고 무게가 무거울 뿐만 아니라, 전력 변환 단계마다 무시할 수 없는 전력 손실이 발생한다.
반면, 솔리드 스테이트 변압기(SST)는 전력반도체 기반의 첨단 전력전자 스위칭 기술을 이용해 전압과 주파수, AC/DC 변환을 자유자재로 제어하는 ‘지능형 변압기’다. 쉽게 말해 둔중한 기계식 변압기에 최첨단 반도체의 ‘두뇌’를 달아 칩 수준의 정밀한 전력 변환을 가능하게 만든 장치다.
이튼의 MVSST는 고압 교류(AC)를 고직류(800VDC)로 바꾸는 전력 변환 단계를 혁신적으로 단축한다. 여러 단계를 거치며 버려지던 전력 손실을 획기적으로 줄여 최대 98.5%라는 압도적인 시스템 효율을 달성했다.
면적은 절반으로, 속도는 두 배로… 800VDC 아키텍처의 위력
AI 데이터센터 내부에서는 1제곱미터의 공간도 아쉽다. 서버 렉(Rack)이 들어차야 할 자리를 거대한 전력 설비가 차지하고 있으면 수익성과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튼의 MVSST는 중압 및 저압 캐비닛과 컨버터를 하나로 통합해 설치 면적을 최대 50% 절감한다. ㎡당 최대 277.7kW에 달하는 높은 전력 밀도를 자랑하며, 프리패브(사전 제작) 방식을 지원해 프로젝트 납기 역시 최대 50% 단축할 수 있다. 설비를 공장에서 미리 모듈화해 들여옴으로써 공기를 획기적으로 줄인 셈이다.
또한, 이 장치는 단순히 전기를 내려주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지능형 에너지 라우터’ 역할을 수행한다. 양방향 전력 변환 기술을 바탕으로 전력망은 물론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직류 마이크로그리드를 유연하게 묶어준다. 전력 수요 변화에 따라 에너지를 최적의 경로로 배분하는 스마트 전력망의 허브가 되는 것이다.
전력망에서 칩까지… ‘파워 투 칩’ 풀스택 라인업 완성
이튼은 이번 테크데이에서 MVSST뿐만 아니라 AI 데이터센터의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통합 포트폴리오를 대거 공개했다.
- 백업 전원 및 전력 품질: 9395XR 무정전 전원장치(UPS) 및 분산 전력 품질(DPQ) 제품군
- 열 관리: 고밀도 GPU 서버의 발열을 잡는 AI 맞춤형 냉각 시스템
- 배전 및 관리: 프리패브 화이트 스페이스, 계통 연계 및 배전 솔루션, 전력 모니터링 시스템(EPMS)
이러한 통합 아키텍처는 전력망에서 출발한 고압 전기가 MVSST와 UPS를 거쳐, 최종적으로 AI 서버 칩에 도달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하나의 매끄러운 생태계로 연결한다.
오승환 이튼 일렉트리컬 코리아 대표이사는 “AI 서비스의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밀도와 전력 품질에 대한 요구가 빠르게 높아지면서, 전력망에서 서버 칩에 이르는 전체 전력 경로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튼은 MVSST를 비롯한 전력 변환 기술과 UPS, 배전, 냉각 및 모니터링 솔루션을 연계해 국내 고객이 안정성과 에너지 효율, 구축 속도를 함께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