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포스코와 2만 5천 톤 리튬 장기 계약
공급망 안정화로 유럽·북미 전기차 및 ESS 시장 공략 가속화

SK On

전기차가 도로 위를 부드럽게 달리고 대형 데이터센터가 끊김 없이 작동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안정적인 에너지원이다. 오늘날 배터리 산업에서 전기의 흐름을 결정짓는 핵심 소재는 바로 ‘리튬’이다. 리튬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4대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양극재를 만드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원자재로, 배터리 전체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양극재에서 다시 3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한다. 결국 리튬을 얼마나 안정적인 가격과 품질로 확보하느냐가 글로벌 배터리 경쟁의 승패를 가르는 핵심 열쇠가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SK온이 포스코그룹과 손을 잡고 중장기 원소재 수급 구조를 대폭 강화했다. SK온은 포스코그룹의 아르헨티나 리튬 생산법인인 포스코아르헨티나로부터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최대 2만 5,000톤 규모의 리튬을 공급받는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기차 약 40만 대에 탑재할 수 있는 거대한 물량으로, 남미 아르헨티나 살타주의 ‘옴브레 무에르토(Hombre Muerto)’ 염호에서 고순도로 채굴 및 가공되어 공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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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계약은 글로벌 반도체 및 배터리 공급망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그동안 글로벌 리튬 가공 시장은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아 가격 변동성과 공급망 리스크에 늘 노출되어 있었다. SK온은 아르헨티나 현지 염호에 자체 생산 체제를 구축한 포스코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독자적인 원소재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추진 중인 주요 전기차 배터리 프로젝트에 안정적으로 소재를 투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양사의 협력은 단순히 원자재를 사고파는 단계를 넘어 차세대 에너지 생태계 전체로 확장되고 있다. 두 회사는 아르헨티나산 리튬을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제품에 활용하는 공동 대응 전략을 논의하는 한편, 포스코그룹의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자회사인 포스코HY클린메탈을 통한 자원 순환 체계 구축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원소재 확보부터 배터리 제조, 그리고 폐배터리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친환경 선순환 고리를 완성해 가고 있는 셈이다.

배터리 산업에서 원자재 확보는 더 이상 단순한 구매 업무가 아닌 기술 주권과 시장 지배력을 좌우하는 전략적 투자의 영역이다. 공급망 리스크를 기술과 협력으로 정면 돌파한 SK온의 기민한 행보는 글로벌 전기차 및 ESS 시장에서 K-배터리의 영토를 넓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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